뒤늦게 적어보는 React Conf 2024 방문기
지난 5월 14일, 5월 15일(미국 서부시간 기준) 네바다 주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다녀왔다.
언제였는지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지난 겨울쯤, 5월에 컨퍼런스가 있다는 알림을 받고 뭐 되겠어 하는 심정으로 컨퍼런스 현장 참여 티켓 로터리에 참가 메일을 적어뒀다. 3월에는 그 로터리가 되었다는 메일을 받았고 이걸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고 상담하고 했던 기억이 난다.
가보는 게 좋다, 가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.
full attendance ticekt 비용이 999$였던게 첫 번째 걸림돌이었다. 기술적인 내용들은 어차피 공개영상으로 다 볼 수 있을 터였고, 키노트와 같이 중요한 내용들은 금방 번역과 정리들이 올라올 것이었다.
앞으로 일정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데 휴가를 며칠씩 빼도 괜찮을까도 고민을 했었다.
만약 참가한다고 해도 대화는 어느정도 할 수 있지만 내가 나서서 네트워킹을 할 수 있을까 같은 고민도 있었다.
그럼에도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생각을 정리했고 가보자 결심했다.
아무래도 경험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컸던 것 같다. 각기 다른 이유들이었지만 종합해보면 '경험'이지 않나 싶다.
처음 보는 사람들과, 심지어 나와 같은 일을 하는 선배들과 영어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.
생면부지인 사람과 대화할 때 가장 어려운 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는 게 아닐까 싶은데, 컨퍼런스는 그런게 없다. 지금 듣고 있는 세션이 어떤지, 오늘은 어떤 주제가 마음에 들었는지, 무슨 일을 하는지 등등 너무나 손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었다.
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배움과 경험이라는 관점에서 눈과 귀에 들어오는 게 많다면 그걸로 더 발전하면 될 것이고, 눈과 귀에 들어오는 게 부족했다면 무엇에 가로막혀 충분히 보지 못했는가를 알고 발전하면 될 것이다 라는 마음가짐을 가졌던 것 같다.
그렇게 생소한 땅에 발을 딛게 되었다.
호텔에 체크인을 하고, 리액트 컨퍼런스 참가자 등록을 하니 기념품과 첫날 파티를 위한 드링크 티켓 두장을 받았다.
컨퍼런스에 가서 하나씩 얻어오는 이 티셔츠를 내 이름으로 받으니 또 감회가 새로웠다. ATTENDEE에 적힌 내 이름도.
컨퍼런스가 있기 얼마 전부터 리액트 커뮤니티에서는 React 19버전과 컴파일러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.
그리고 첫날, Keynote 세션에서 리액트 컴파일러와 React 19가 주제가 되었고 세션 발표를 전부는 아니더라도 꽤 알아듣는 내 자신에게 놀랐다. 오래도록 했던 영어 공부가 헛된 건 아니었구나 싶었다.
이어지는 세션들도 듣고, 밖에 나와 스폰서 부스들을 방문하고, 식사시간마다 테이블에 앉은 다른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순간들이 좋았다. 긴장도 많이 되고, 내가 잘 알아듣고 답변을 하고 있나 싶기도 했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만으로도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. 그래도 좀 더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SNS 연결도 했으면 좋았겠다 싶기는 했다.
다녀온 지 한달이나 지나서 그때를 생각하니 아쉬운 점이 참 많다.
하지만 가기로 결정했을 때 가진 마음처럼 아쉬운 게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바꿀 지 고민하며 나아갈 길을 찾는 게 내 일일 것이다. 언젠가 attendee가 아닌 speaker로 내 경험을 공유하거나, 프로덕트를 공개하며 남들의 앞에 설 수 있으면 좋겠다.